김훈1 하얼빈(Harbin) - 김훈 읽는 내내 추웠다. 남한산성과는 또 다른 추위였다. 추위 속에 작게 타오르는 불을 보았다. 코레아 후라. 과연 그가 좋은 크리스천이었을까. 좋은 아들이었을까. 좋은 남편이자 아빠이며 동지였을까. 하는 의문에는 쉽게 답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꺼져가는 듯하지만 질기게 타오르고 있던 독립운동의 길에 영웅으로 기억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대의를 도모했다기보다 그 스스로 운명에 이끌리듯 자유의지로 나아간 저항이었다는 점에서 젊고 용감했던, 어쩌면 무모했던 젊은 청년, 안중근의 모습을 잘 볼 수 있었다. 힘없이 무너져내려 버린 조선왕조 앞에서 가장 힘없는 백성들이 끝까지 지켜온 자주독립이라는 큰 주제. 배운 게 없어 그런 의지와 의견을 갖는 것조차 무시당하던 백성들이 그렇게 지키고자 했던 이 나.. 2023. 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