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수니 in London/기억노트

Smoke Alarm

by Engineer_Doodi 2022. 5. 13.

이사 후 스모크 알람이 벌써 두 번이나 울렸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울리는 요란한 소리에 심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이 후로 요리를 할 때마다 온몸이 긴장을 한다.
냄비에서 조금이라도 연기가 나는 것 같으면 알람 밑에서 쟁반을 가지고 대기한다.
혹시라도 알람이 울리면 빠르게 부채질을 하기 위해......

나에게 요리란 시간을 가지고 여유 있게 하는 활동인데 새로운 집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모든 것을 마치려 한다.
엄마가 찌개는 팔팔 끓여야 맛있다고 하셨는데 냄비가 팔팔 끓고 연기가 나면 맛있는 찌개가 완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언제 울릴지 모르는 알람에 긴장감만이 증가한다. 조금이라도 연기가 나는 듯하면 정신없이 인덕션을 꺼버린다.

언제까지 알람과의 밀당이 계속될 것인가......
알람을 몇 번 더 울려보면 이 기계의 한계점을 알게 될 것인가.
배터리가 충전될 때처럼 기계에 LED로 현재 연기의 양이 세팅되어있는 한계점의 몇 퍼센트나 도달했는지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에효.
언젠가는 팔팔 끓는 찌개를 즐길 날이 오겠지.

'공수니 in London > 기억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nding  (0) 2022.06.20
Sunshine  (0) 2022.05.22
Coffee in Hackney 1  (0) 2022.05.17
Past  (0) 2022.05.16
Friday  (0) 202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