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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리뷰/사적인 북리뷰

Convenience Store Woman (편의점 인간) - Sayaka Murata

by Engineer_Doodi 2022. 6. 28.
Figure 1. The book cover of ‘Convenience Store Woman’ is shown (Granta).

서점에 추천도서로 진열되어 있어 읽게 된 책.
처음부터 끝까지 기괴하고 찝찝하다.




주인공은 분명 내가 보기에 정신적으로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 작가는 ‘후루쿠마’와 ‘시라하’ 두 인물을 통해 무엇이 정상적인 삶이고 비정상적인 삶인지 묻는다.

문득 나도 사회 구성원으로 아웃사이더들을 보는 전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나 의문을 갖다가도 고개를 저으며 둘 다 전혀 정상은 아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후루쿠마는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비정상이라면 시라하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비정상이다. (후루쿠마도 어렸을 때는 피해를 주는 비정상이었다.)

물론 그들의 눈에는 다른 인물들과 같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으로 보이겠지.




주인공이 편의점에 일하면서 사람들의 말투나 행동, 패션패턴들을 익혀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이려 한다. 동창모임에도 나간다. 여기까지만 보면 주인공의 계획이 그럴듯하게 성공한 듯 보인다. 사람들에게 더 정상적으로 보이기 위해 동거남도 만드는데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녀를 바라봤던 사람들의 시선이 드러난다. 정상으로 받아들여진 듯했지만 주인공이 정상인’척’했듯이 사람들도 정상으로 받아들여주는’척’ 했던 것이다.

결국 이야기 끝에서도 서로가 생각하는 정상의 길을 택해 끝까지 비정상으로 남는 두 주인공들.

나에게는 편의점 알바를 선택해서 후루쿠마가 비정상이라기보다 끝까지 기생충처럼 살고자 해서 시라하가 비정상이라기보다는 전혀 사회성이 없는 소시오패스 같은 후루쿠마여서 뒤틀린 여성과 남성의 관념을 가진 성차별주의자 시라하여서 그들이 비정상으로 보인다.

사회적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는 점에서는 성공했지만 나를 설득하는 데 있어서는 부족했다.